바닷가 목장의 하루 선물해볼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5-13 21: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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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2-11-29 19:17:17, IP 59.3.1******

 

 

 전라도 지역에서 처음 마련되는 목장체험은 우유와 목장에 관한 요모조모 호기심을 풀어가는 체험이다. 목장 가는 길에 먼저 치즈공장에 들러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본다. 이어서 목장에 도착해 젖소들과 마주한다. 네 개의 젖을 가진 소들, 젖을 짜러 가면 이미 터질듯 빵빵해진 소들이 나 먼저 짜달라고 하나 둘 다가오는 풍경. 이제 막 태어난 가느단 다리로 불안불안 걷는 송아지들까지, 지켜볼 수록 다채로운 목장의 삶으로 하루 빠져볼 수 있는 기회다.

 

 바닷가 언덕에 목장, 갯벌체험도 할 수 있어

 낙농진흥회가 지원하는 목장체험은 이미 4년 전부터 전국 6개 목장에서 열리고 있다. 프로그램은 대체로 비슷하다. 소꼴 주기, 송아지 우유 먹이기, 젖 짜기, 치즈와 우유로 음식 만들어먹기, 트랙터 타고 목장 둘러보기 등이다. 이른바 보고 듣고 느끼는 `오감만족 프로젝트’다. 하지만 목장의 특성상 봄, 가을에 2개월씩 1년에 4개월, 정해진 날짜에만 열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기자가 밀릴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도 드디어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다음달 13일부터 전라도 지역 체험장 1호가 될 파도목장은 여러 목장 중에서도 `플러스 알파’가 확실하다. 무안군 현경면 해운리 바닷가 언덕에 자리해 바다 구경, 갯벌 체험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덕분이다. 파도목장은 풍광이 좋다. 큰 축사 너머 넓은 잔디 언덕에 서면 무안 바다가 펼쳐져있다. 바람 많기로 유명한 무안 중에서도 바닷가 언덕이다. 겨울에 춥지 않고 여름에 시원스런 이 바람은 젖소들에게도 아주 좋다.
파도목장 주인인 전남(58)·임벨라(55)씨 부부는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34년 전 5마리 소로 시작한 목장이 이제 소 100여 마리로 불었고, 인근 마을 아이들의 놀이터도 되었다. 이제 `공식적’으로 손님맞이 채비를 하자니 바쁘다. 잔디 언덕에 큰 공들을 들여놨더니 목장 구경 마친 동네 아이들이 굴리고 대항하고 난리가 났다.

 소들은 우리가 여러 개다. 막 태어난 송아지들, 출산을 앞두고 다른 우리에서 무거운 몸을 쉬고 있는 소들, 그리고 부지런히 우유를 만들어내는 소들이 있다.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니 아이들에게 낼름 다가와 안긴다. 아이들과 술래잡기도 해본다. 이 송아지는 `소피’다. 제일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녀석이라, 본격 낙농체험이 시작되면 제일 바쁠 것 같다. 원래 전씨 부부는 소들을 `79번’ `42번’ 하는 식으로 숫자로 불렀다. 그런데 딸인 전설(31)씨가 목장일에 나서면서 `소피’ `졸리’ `조이’ 하는 식으로 출생 월별로 영문 이니셜을 따서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신세대 목장지기 전설씨는 파도목장의 또 다른 명물이다. 결혼하려고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소 돌보는 재미에 푹 빠진 당찬 여자다. 그 많은 소들을 모두 자식처럼 돌보고, 소들의 성격을 두루 꿰고 있다. 낙농체험 역시 그녀가 설명을 맡게 된다.

 

 풀도 직접 키워 먹이는 유기농 자립형 목장

 목장체험도 즐겁지만 파도목장의 특징을 한 가지 더 알아두면 좋다. 파도목장은 소가 먹는 풀을 농약 쓰지 않고 자체적으로 길러내는 자립형 유기농 목장이기도 하다. 친환경 인증도 받았다. “보통 목장들이 대체로 수입 풀을 먹여요. 우리는 처음부터 자체 생산을 목표로 했어요. 소 배설물로 퇴비 만들고 그걸로 풀 키우고 다시 소가 먹어요.”

 임벨라씨의 설명을 들으면 축사뿐 아니라 목장 주변 넓은 부지 3만여 평이 눈에 콕콕 들어온다. 봄에는 옥수수나 수단그라스, 가을에는 호밀, 보리, 이탈리아 라이그라스 등을 기른다. 이 넓은 초지는 소들을 먹이고, 감나무밭, 고구마밭은 목장 사람들을 먹인다. 축사부터 넓은 밭까지 한 덩어리로 생명이 순환하고 있다.
“젖소는 4~5살 무렵에 우유를 가장 활발히 만들어내요. 하루에 두 번씩 꼭 짜주지 않으면 소들이 아파요. 그래서 집을 비우질 못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소 젖은 짜야하니까 아프더라도 새벽에 몸 끌고 나와야해요.” 하루 스쳐가는 체험객에게 목장은 신나는 놀이터지만, 소들과 부대끼며 사는 전설씨의 말에 비춰보면 낭만적인 곳이 아님은 분명하다. 삶터이기 때문이다.

 고단한 노동을 알 리 없는 아이들이 소젖을 짜본다. 원래 젖은 착유기로 짠다. 하지만 이날은 직접 짜보는 체험을 위해 역시 성격 순한 `72번’이 동원됐다.

 준비 막바지에 이른 파도목장 낙농체험은 이 목장만의 특징을 한껏 살릴 예정이다. 바닷가까지 산책로를 만들어 갯벌체험도 하게 하고, 고구마밭과 감나무밭을 활용해 농사체험도 제공한다. 전남씨가 트랙터를 개조한 차로 목장 일대를 한 바퀴 돌아준다. 우유를 이용한 음식만들기는 우유빙수, 요구르트 만들기 등 아이들이 비교적 간단히 해볼 수 있는 메뉴로 시작할 생각이다. 바람 부는 파도목장이 꿈꾸는 이른바 `토탈 체험’이다. 이혜영 기자 taorm@gjdream.com



 참가방법=낙농진흥회 인터넷 홈페이지(www.ilovemilk.or.kr)에서 원하는 날짜를 지정하고 참가비를 입금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체험 당일날은 아침 9시에 무등경기장 정문 앞에서 전세버스가 출발해 오후 6시경 광주에 도착한다. 버스는 먼저 전북 고창에 있는 (주)상하 치즈공장을 견학한 후 무안 파도목장으로 이동한다. 이동 중에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는다. 참가비는 점심, 버스, 여행자보험, 체험료 등 모등 경비를 포함하고, 만 3세~초등학생이 3만원, 중학생 이상이 3만2000원이다. 체험일자는 10월13일, 10월27일, 11월10일이다.
[출처] 바닷가 목장의 하루 선물해볼까|작성자 콩나물